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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그림책/책 (과 생각을 곁들어)

세상의 모든 기준은 남성이었다 - 보이지 않는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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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을 읽고 든 생각은 많았기도 하고.... 

과거 역사 속에서 여성이라는 존재가 동등한 인간으로서 대해졌는지에 대해 많은 고민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역사의 이야기를 하지 않지만 

객관적인 통계로 볼 때 건강지표나 안전실험 그리고 의약품 등 

거의 90퍼 이상의 것들이 남성들의 기준이라는 것.

 


 

 

 

-공공장소-

 

보통 건물을 설계하거나 공간을 설계할 때 설계자가 젠더를 고려하지 않고 짓는다면
그 장소는 남성이 디폴트가 되는 공간이 된다. 공공장소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신체인구의 절반은 매일 신체에 가해지는 성적 위협과 싸워야 한다.
인구 전체는 돌봄을 필요로 해야 하는데 그 돌봄 노동은 주로 여자들이 무급으로 한다.
그리고 이것은 특수한 관심사가 아닌 보편적인 관심사로 치부된다.

 

공공장소에 관한 이야기이다. 인도의 화장실이 없는 곳에서는 여성들이 볼일을 보러 갈 때 사람 형체가 잘 보이지 않는 밤늦은 시간에 가려고 한다. 왜냐하면 여성이 볼일을 보러 야외에 가면 그 여성을 본 남성이 성폭행을 할 수 있기 때문. 실제로 성폭행을 당하기 때문에 여성들은 마음 편히 화장실이 있는 공간을 찾게 된다. 반면 남성은 대낮이든 밤이든 시간에 상관없이 밖에서 볼일을 본다. 그들은 성폭행의 위험을 전혀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에서도 드러나는 남성이 기본인 상황들 자체가 여성이 숨 쉬듯이 자신에게 밀려오는 위협을 느낄 수 있다. 

 

-자동차, 의약 등의 위험 테스트-

 

남성 신체와 여성 신체가 동일하다고'가정'하고 여러 위험 상황을 실험하게 되는데, 자동차 같은 경우에는 여성 임산부 모델을 앉힌 적이 거의 없기 대문에 조수석에 앉는 여성들의 충돌 실험 데이터에 공백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각종 의약 실험에서도 남성 신체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여성에게 이 약이 더 잘 드는지 이런 비교를 정확하게 한 적이 없다는 것. 그래서 후에 여성으로 실험을 하게 되었는데 그렇게 실험한 결과 위험 데이터의 수치가 더 높아졌다고 한다. 그럼 그 전의 데이터는 남성 중심적인 데이터였다는 것. 

 

임신 기간동안 여자의 배만 변하는 것이 아니다. 유방 크기의 변화 또한 안전벨트 위치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그 효력을 감소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또다시 여성에 관한 데이터가 있지만 그냥 무시하는 상황과 마주친다. 

이 모든 공백에도 불구하고 2011년에 미국에서 여성 인형을 도입하자 자동차 안전 등급이 곤두박질쳤다. 

 

 

 

-남성 신체구조와 여성 신체구조 

 

'동일하다고 가정'을 한 후에 만든 기계들은 여성들에게 맞지 않아 관절 관련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직업으로 일을 할 때 쓰는 기계들의 경우에도 여성 노동자들이 남성들보다 더 피로감을 가진다고 한다. 

여성의 신체는 하체가 상체보다 강하고 남성의 신체는 상체가 하체보다 강하다. 그런데 상체가 강한 남성들 신체의 기준에 맞춘 기계들이 여성들에게 잘 맞을 리가 없는 것이다. 

여자와 남자의 통증 기제가 다르게 기능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날이 늘어가는데도 여자들의 업무 관련 근골격 통증에 관한 보고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선을 받는 점도 지적했다.
여성 부상률이 더 높은 원인 중 하나는 남성 신체에 맞게 설계된 "표준" 건설 장비일 가능성이 높다.

 

직업 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제약이 따르지만 이렇게 표준 설계된 장비들에게서도 여성들은 많은 부상을 입을 수도 있는 상황을 맞이한다. 

 

 

-남성이 기준이 되는 보편적인 통념 

 

스마트폰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남자가 최첨단 스마트폰을 주도한다는 것이 사회적 통념이기 때문에 제조사들이 아예 여자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한다. 평균적인 남자의 경우 한 손으로 편하게 스마트폰을 한 손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평균적인 여자의 손은 스마트폰을 겨우 쥘 정도이다. 심지어 음성인식의 경우에도 남성 목소리가 기본으로 통념되기 때문에 여성의 목소리가 인식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있다. 통계적으로 여성의 목소리보다 남성의 목소리를 인식할 가능성이 70% 더 높다고 한다. 

 

큰 스마트폰이 팔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젠더 데이터 공백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여자가 조사대상에서 제외되거나 대부분이 데이터를 성별 구분하지 않았다.
몇 안되지만 성별구분 데이터가 있는 경우에는 휴대폰 크기가 손과 팔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서 통계적으로 상당한 남녀 차이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추가로 생각난 것은 여성용 옷의 주머니. 놀랄 만큼 주머니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 내용물도 들어가지 않고 핸드폰도 다시 뱉어낸다. 그렇게 주머니에 넣지 못하는 여성들을 위해서 작은 핸드백이 대안품이 된다...... 얼마나 상술적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애초에 여자들이 핸드백을 들고 다니는 이유 중 하나는여성복에 제대로 된 주머니가 없기 때문이다. '주머니에 맞게'가 아니라 '핸드백에 맞게' 스마트폰을 설계하는 것은 불난데 기름 붓는 것과 같다.

 

 

이 남성 디폴트 경향은 고대 그리스 시대로 까지 거슬러간다. 그리스인들은 여체를 '훼손된 남체'로 보는 사고방식을 처음 만든 사람들이다. 여성은 남성의 겉과 속을 뒤집은 것이다.

난소는 여성의 고환이었고 난소라는 이름 자체가 17세기가 되어서야 생겼다. 자궁은 여성의 음낭이었다. 이 기관들이 몸 밖에 있지 않고 안에 있었던 이유는 여자에게 '내제 열(vital heat)'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현대 의사들은 여성을 훼손된 남성이라고 지칭하니 않으나
남체를 유일한 인체로 간주하는 경향은 여전히 남아있다.



 


후기는 음....

 

일단 위에 적은 글은 극히 일부만을 가져온 글이다.

그만큼 읽게 되면 안의 내용이 정말 다양하고 종류도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두꺼운 책이고 글도 많다. 그만큼 읽으면서도 다 기억 못 할 정도.

우리는 보이지 않은 수많은 기준들 속에서 살아왔다.

정말 숨쉬듯이 모든 표준들 속에서 긴 시간 동안 살아왔던 것이다.

이걸 왜 이제 알았을까 참 슬프기도.

알기 전으로 돌아가기는 매우 힘들 거란 게 분명해졌다. 

그래서 아무래도 이 책의 객관적인 부분을 적는게

정보전달 관련해서 가장 괜찮지 않을까 생각함.

물론 저건 책 내용의 5% 밖에 안된다는 점을 알아주시기를! 

 

이번에 코로나 백신도 여성들이 부작용이 많은 편이라고 하더라.. 

사실이 아니면 좋겠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생각이 많아지기도 한다. 

 

앞으로 다양한 통계와 표준들이 여성 남성으로 분리해서 나와야 한다고 본다. 

모두가 잘 살기 위한 사회의 필요한 단계이기에

 

아무튼 매우 유익한 책이었기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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