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봉틀과 일본의 근대 - 옛날재봉틀 덕후로써 흥미로웠던 책 /
올해 하반기에는 재봉틀과의 데이트가 지속되었다.ㅎㅎㅎ
이유는 기숙사에 재봉틀을 안들고갔더니 한이 쌓여서 집에와서 실컷 했음.
재봉틀을 오래 다루었지만 기름칠을 세세하게까지 안해보았는데 이번에 세세하게 기름칠과 전체적인 청소도 하고
여름 원단들을 하나하나 보면서 천연원단 중에 시원한 것을 찾아보고 만들어보기도 함.
가족 것도 만들어주었다. 원단이 중요한데 가족들이 시원하다고
합성섬유 원단들 입고 있는 걸 보자니 열받아서(?) 만들어줘야겠다 싶었음.
촉감이 불편하던데 나는;;
그렇게 나도 이번 여름에 잠옷 세트 완성해서 지금도 입고 있음 ㅎ
하지만 덕후로써 고갈된 오래된 재봉틀에 관련된 소식을 알고자하는 마음에
여러 정보들을 사막에서 바늘찾듯이 캐보게 되었는데...

청소하면서 수동재봉틀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재봉틀과 관련된 자료들을 계속 알아보고 있는데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옛날 재봉틀이 훨씬 더 튼튼하고 고장도 잘 안 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자기계를 제외한 철기계들 중에는 옛날것이 훨씬 더 튼튼한 경우가 많다더니 재봉틀에도 해당되는 말이었구려
관리만 잘하면 평생 간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그래서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알고 싶어서 검색하다가 발견한 책!
한국 관련 책은 없고 최근에 했던 <자봉침> 전시회 책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시피 해서 ㅠㅠ
일본이야기라도 읽어보자 해서 읽게 되었는데 매우매우 흥미로웠음!!
우선 일본과 한국은 근접해 있을뿐더러 주물재봉틀 중에 일본 브랜드(자노메, 브라더, 미쓰비시 등)도 많기 때문에 이들이 탄생된 배경을 알 수 있었다.
한국은 드레스미싱(대우)과 아이디얼미싱이 한국거라고 대충은 알고 있고 <자봉팀> 책에 나와있어서 희미하게 기억이 남. 지금의 LG인 골드스타도 있더라.
싱거미싱이 일본에 직영점을 차려서 판매율이 초기에는 확실히 좋았다. 싱거회사가 '최초로 성공한 다국적 기업'이라는 것도 신기했음. 그리고 그 당시에는 생소할 수 밖에 없었던 '할부결제'방식도 싱거에서 적극적으로 시행했다고도 하고 파업도 일어난 것을 책에서 볼 수 있었다. 싱거는 초기에는 강력하게 직영방식을 선호해서 오로지 가게에 싱거재봉틀만 파는 방식을 고수했다가 대규모 파업이 벌어지고 >>>대규모 파업이 벌어진 이유는 미국의 금본위제 폐지에 따라(경제수업 때 들은 건데;;;) 엔화환율이 떨어지게 되면서 가격이 거의 3배나 올랐고 이에 따른 여파로 임금삭감과 가격이 3배나 뛰는 상황으로 일본에 있는 직원들이 파업을 크게 했다고 했음. 거기에 조선 사람들도 있다고 하더라.// 그렇게 싱거는 주춤하다가 2차 세계대전으로 전시상황에 돌입하게 되고 싱거는 철수함. 그 사이에 일본은 미제제품에 대한 반감을 전시상황에 더욱 갖게 되었고 양키라는 말이 나옴^^;;; 그래서 결론은 '자국제의 우수성이 필요하다!!' 그렇게 일본 국내에서 재봉틀을 수리하다가 직접 만드는 회사가 서서히 생겨나게 되었고 파인-자노메, 브라더 회사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파인과 자노메는 중간에 협의불일치로 갈라져서 현재는 자노메가 유명한걸로 앎. 브라더는 아버지가 수리점을 하다가 두 아들인 형제가 물려받아 재봉틀을 탄생시킨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거 한국거인지 일본꺼인지 헷갈렸는데 일본회사였음;; 왤케 친숙한거야. 그들은 재봉틀 만드는 방법을 바로 알겠나?! 그렇지 않기에 싱거 재봉틀을 열심히 카피했다.
시작은 다 카피란 말인가. 부품까지 똑같이 만들고 이걸 싱거에서는 당연히 알고 있었는데 그렇다고 어떻게 쉽게 손쓸 수 있는 도리는 없었는지 어찌저찌 지나감(자세한건 책에 있는데 기억이 희미함) 일본제품이 기술력이 좋다는데 사실 이 기술력의 시초는 다 카피에서 온다는 것이다. 모방하면서 자기의 기술력도 향상시키는 것. 일본 고유의 기술도 사실은 카피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지. 자국의 우수한 기술이라기에는 우리 모두 다른거 모방하면서 발전한 것이겠지 싶은. 그런데 싱거는 물건의 특허가 있었는데 전시상황이라 어찌할 수 없었던 것 같다. 한국도 결국 싱거나 싱거를 따라한 일본재봉틀을 또 카피해서 만들 재봉틀들이라... 옛날 재봉틀 어떤걸 사도 고장은 잘 안나겠거니 싶다.ㅋㅋ 싱거의 탄생은 그만큼 주변국과 의류산업에 큰 영향을 준 것은 분명하다.
싱거가 고장이 잘 안나서 망했다는 말을 들었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까 싱거제품을 우후죽순으로 카피하고 가격도 저렴한 각국의 내수회사들과 경쟁력에서 떨어져 서서히 망하게 된걸로 보인다. 아예 독자적인 고급브랜드화로 갔었어야 했나? 라이카나 핫셀블라드 카메라브랜드 같이.. 결국 전시상황 후에 싱거가 일본국내 제조공장을 세워서 가격절감을 시도하려했는데 이조차도 이미 싱거제품을 카피한 내수기업의 제품이 훨씬 저렴하게 팔렸기 때문에 성공으로 가지는 못했던 것 같다. 다국적기업으로써 수많은 직원들도 많았고 회사의 규모가 큰 만큼 무너지는 속도도 어찌할 수 없었다.
아쉽다! 우선 아쉬운 것은 지금 재봉틀들과 이때의 재봉틀들이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책 표지에 있는 재봉틀들이 이 당시에 팔렸던 스타일이고 전쟁 후에는 모터가 달린 지금보다 더 튼튼한 재봉틀들이 팔렸었다. 지금 재봉틀들은 올라가는 물가에 따라 플라스틱을 씌운 복합적인 기능들이 많은 재봉틀들인데 이것들은 한번 고장나면 연계고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서 오래 쓸 수는 없다. 모터도 안에 있기에 교체할 수도 없고..;; 이때의 싱거모델이 건재했다면 지금도 팔렸을까 이런 생각도 해본다.
이렇게 적극적인 내수기업과 싱거제품의 열렬한 마케팅과 홍보와 판매로 인해 일본 가정의 4분의 3이 재봉틀을 가졌고 그렇기에 이후에는 많이 팔리는 것이 저조해졌다. 어쩔 수 없다. 언제까지 영원히 팔아야하는지 지금 기후변화가 심각한것도 자꾸 팔기만한다고 자원을 낭비하고 자연을 갈아쓰니까 그렇잖어...자본주의 주고는 환경 기후변화에 따라 변화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싱거는 획기적인 바느질 제품으로 등장하면서 일본의 기업에게 카피를 당하며 현재 일본의 유명한 브랜드들의 밑거름이 되어주었다는...
그래도 다양한 재봉틀들이 탄생하게 되었지만...?
그리고 재봉틀 광고하면서 당연히 '여성'들에게 환상을 심어줄 수 있는 호객행위스러운 광고를 많이 했더라. 재봉틀을 구매하면 집에 가족들 옷을 직접 만들 수 있습니다! 생계를 직접 꾸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양장점 창업의 꿈을 유혹적으로 만드는 그런 문구들 말이다. 요즘으로 치면 주부들에게 재봉틀로 창업하기 부업하기가 활발히 광고되고 있는 것 처럼 말이다. 하지만 막상 사보니 그렇게 환상같았던 재봉틀 이용은 그저 사용법을 몰라서 방치된 경우도 있었다고도 하니 막상 사면 환상이 다 깨지는 것... 그래도 일본의 양장학원은 크게 붐벼서 많은여성들이 재봉틀을 사용한 것 같았다. 우리도 옛날에 양장점에서 맞춤복을 맞춘 것처엄. 공장식 기성복이 등장하기 전에는 상당히 활잘했다고 함. 그러나 기성복의 등장으로 재봉틀은 다시 주춤하면서 지금의 상황까지 오게 됨.
여성들에게 집중타겟으로 홍보하고 여성들이 주로 쓴다는 내용이 당연하게 적혀있는 것을 보면서 여성을 가정에 충실한 사람으로 당연하게 인식하던 구시대의 생각이 내내 글속에 상기되어 있었다. 재봉틀하는 남성도 좋은데 말이요 하지만 그 시대의 인식과 역할이라는 것이 이렇게 시대에 녹아있는 것이 어쩔 수 없기도 하고. 여성들의 유행에 따른 옷들은 남성보다 더 다이나믹하니까. 그런데 그 옷들 너무 불편한데;;
지금 학교에서는 재봉틀 수업을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나는 바느질만 했던 기억이 있고..
아무튼 재봉틀이라는 것이 다시 활성화가 되어서 옛날 재봉틀들이 버려지지 않고 활발하게 지금도 쓰였으면 좋겠다.
옷도 유행한다고 주입식 마케팅해서 썩지도 않는 원단으로 만든 옷으로 지구건너편에 옷무덤 만들게 하지 않고 각자 맞는 스타일의 옷을 스스로 만들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옛날 수동재봉틀 덕후로서 이런 고급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이어서 무한감동이었다. 일본 책이었지만 이 시대에는 일제강점기도 포함이 되었기 때문에(슈밤) 조선인에 대한 이야기들도 꽤 나온다. 한국과 일본은 근접해 있기도 하고 서양문물이 들어오는 반응은 동양인으로써 드는 감정이 비슷할 것이기에 꽤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런 정보 어디서도 찾기 힘들기도 하고 현재의 일본 재봉틀 산업의 상위를 달리고 있는 재봉틀 브랜드들의 탄생과 사업했던 흐름들도 볼 수 있어서 그냥 자노메? 브라더? 이렇게 생각으로 끝내지 않고 오호라~ 하는 생각이 추가되었다고 해야하나. (모든 기업들은 어쩌면 카피가 시초일지도 흠흠.. 지금도 일본 브랜드 재봉틀이 튼튼하다고 소문나긴 했음..) 나는 리카재봉틀 쓰는데 이 브랜드도 일본꺼..🥹 지금은 사라진 단종재봉틀이지만 튼튼하게 잘쓰고 있긴 함.
아무튼! 이렇게 재봉틀의 근대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읽는다는건 덕후로써 상당히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번에 삘 받아서 재봉틀 관련책들 열심히 찾아보았는데 이럴수록 덕력이 사라질지언정 더 부흥할지도 모르겠다. 환경보호와 기후변화에도 맞설 수 있는 훌륭한 취미이기에!!!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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